할아버지 이흥선 마술사의 유품 중에 작업실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한장 발견했습니다.
80년대 초중반쯤 야간업소 홍보용 포스터로 보이는데요…
당시에는 극장식당이라고 부르던 라이브 음악과 공연을 하는 야간업소가 연예인들의.. 특히 마술사들의 주 수입원이었습니다.
요즘은 행사를 나가서 버는 게 주수입이지만 그때는 야간업소가 주수입이고 행사는 부수입이었죠.
내 기억에 할아버지는 야간업소에서 인기가 좋아서 서로 모셔갈려고 난리였어요.
지금으로 치면 이은결이나 최현우처럼 TV에 자주 등장했으니까요.
그래서 많이 일하실 땐 하룻밤에 서울과 수도권을 돌며 매일 8곳까지 일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야간업소가 있으면 마술사들이나 연예인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80년대 말
심야영업을 12시까지로 제한하면서 공연을 하는 야간업소들이 다 망해버렸죠 ㅠㅜ
예전 생각이 나길래 이거 재미있겠다 싶어서 올해의 포스터는 복고풍으로 카피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