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틀 쑈쑈쑈

2016년 6월 6일

(2016) 알렉산더 매직 컨벤션 포스터

할아버지 이흥선 마술사의 유품 중에 작업실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한장 발견했습니다. 80년대 초중반쯤 야간업소 홍보용 포스터로 보이는데요… 당시에는 극장식당이라고 부르던 라이브 음악과 공연을 하는 야간업소가 연예인들의.. 특히 마술사들의 주 수입원이었습니다. 요즘은 행사를 나가서 버는 게 주수입이지만 그때는 야간업소가 주수입이고 행사는 부수입이었죠. 내 기억에 할아버지는 야간업소에서 인기가 좋아서 서로 모셔갈려고 난리였어요. 지금으로 치면 이은결이나 최현우처럼 TV에 자주 등장했으니까요. 그래서 많이 일하실 땐 하룻밤에 서울과 수도권을 돌며 매일 8곳까지 일하신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야간업소가 있으면 마술사들이나 연예인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80년대 말 심야영업을 12시까지로 제한하면서 공연을 하는 야간업소들이 다 망해버렸죠 ㅠㅜ 예전 생각이 나길래 이거 재미있겠다 싶어서 올해의 포스터는 복고풍으로 카피해봤습니다.